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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
2017.12.05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하는 의사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 

 

 

첫 인상은 소통의 시작이라고 했다.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투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편안함, 필자뿐만이 아니라 처음 진료실을 찾는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의 첫 인상이다.
때론 부모, 또 스승처럼 아이들의 성장에 기뻐하는 의사,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의사. 강주형 교수를 진료실에서 만났다.

 

꿈의 길로 인도해준 ‘병원놀이’
우리는 흔히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병원놀이’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얼굴 근처에 청진기를 어설피 꼽고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하며 환자 역할을 맡은 친구의 배에 청진기를 대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오를 터. 강 교수는 이런 병원놀이 속에서 의사가 되길 꿈꿨다고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이르기까지 꿈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건 제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물론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말로 다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의 저 자신을 생각해 보면 잊지 못할 일들이 참 많답니다” 
 의대생시절 강 교수는 또 다른 소망을 갖게 됐다. 의료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강단에 서서 제자들에게 의학 지식을 전수하며 함께 연구하는 교수가 되겠다는 것. 하지만 그 무렵, 어려워진 가정형편에 현실과 소망을 두고 고민해야 했다.
 “생각이 복잡했습니다. 의대 교수라는 꿈을 포기해야하나 싶어 마음이 답답했었죠. 그 무렵, 우연한 기회로 해외의료봉사를 떠나게 되었는데 당시 봉사단을 이끄시던 단장님과의 만남이 소아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 이곳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성장’에 영향을 주는 의사, 그 책임감으로
강 교수는 현재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성장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다. ‘키’가 경쟁력이 된 요즘, 성장에 대한 관심은 부모와 아이를 막론한다.
“보통 저신장증은 성별과 나이가 같은 아이 100명을 키 순서로 세웠을 때, 앞에서 세 번째 이내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쉽게 오해할 수 있는 것은, 키가 작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키는 저신장증을 의심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성장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성조숙증의 경우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빠르다고 해서 좋아할 것이 아니라, 호르몬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또래 아이들과 조금은 다르고 별난 모습에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며, 강 교수는 이들 곁에서 살뜰히 돕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강 교수는 ‘선생님과 같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 아이들을 여럿 만난다고 했다. 그러다가 정말 의대에 진학해 부모와 함께 감사하다고 찾아온 경우도 가끔 있었다고.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힘내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가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

 

진심으로 다가가는 의사를 지향하며
강 교수는 원내에서도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이 좋아하는 의사로 명색이 자자하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겸연쩍은 듯 웃으며 누구든 ‘진심’으로 대하고자 노력한다는 말을 전했다.
“저는 저와 부모, 아이 모두가 진심이 통하는 순간에는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은 단순히 치료결과가 좋았을 때만 느끼는 것은 아니에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서로 의지하며 노력해 나가는 것, 그런 사소한 것들을 함께 해나가다 보면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서서 믿고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저의 존재감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됩니다. 물론,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의사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아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기다리는 의사가 아닌 다가가는 의사, 앉아있는 의사가 아닌 뛰어다니는 의사’가 좌우명이라는 강 교수. 그의 올곧은 신념 덕분에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한 뼘 씩 더 자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