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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평생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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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이상기 교수
2019.07.30

손에서 손으로, 행복을 전하다
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기 교수

 

 

“저 정형외과에서 수련하고 싶습니다.”
20여 년 전, 인턴생활을 막 시작한 이상기 교수가 처음 던진 말이다. 의과대학 시절부터 이 교수는 정형외과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뼈가 부러지고 인대, 신경, 혈관 등이 끊어지는 상황 속에서 ‘수술’이란 행위를 통해 내 힘으로 환자에게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특히 이 교수가 전임의 생활을 마치고 세부전공을 택할 당시만 해도 수부(手部)를 전문 분야로 삼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부를 심도 있게 다룰 줄 아는 의사가 꼭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수부가 가진 매력은
“수부는 인체에서 가장 섬세하고 다양한 운동을 하는 기관이자 감각기관입니다. 때문에 수부의 손상이나 질환 또는 선천성 기형 등이 있으면 비록 이것들이 생명과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생활에는 막대한 지장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수부는 다양한 기능만큼이나 그 해부와 생리도 매우 복잡하고, 조직들도 매우 작다. 때문에 매우 정확하고 정성스럽게 다루어야 하고 수술 시 조직에 가급적 손상을 주지 않아야 하며, 그만큼 수부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숙련된 술기가 요구된다.
이 교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가 바로 ‘미세수술’이다. 이는 현미경으로 시야를 확대시켜 직경 1㎜ 전후의 혈관 문합도 가능한 수술이다. 덕분에 뼈나 관절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연부조직, 즉 신경, 혈관, 힘줄, 인대 등의 손상에 대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연부조직이 과도하게 손상되어 재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절단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부조직을 신체의 다른 위치에서 이식해오는 ‘피판술’도 이 교수의 손으로 직접 이루어진다.
“사실 예전만해도 피판술은 정형외과 분야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정형외과에서 할 수 있는 처치만 하고 성형외과 등으로 전과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제가 다 해내고 싶었거든요. 단순히 끊어진 부분 연결만 하는 수준이 아니에요. 밸런스도 잘 맞춰야 하고 난이도도 높죠. 하지만 그만큼의 자부심과 보람도 함께 오는 것 아닐까요?”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구순을 훌쩍 넘긴 환자가 이 교수를 찾았다. 손목골절에 대한 미세수술을 받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고령의 나이에 미세수술까지 필요할까 싶기도 할 테지만 이 교수는 환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시겠지요. 환자분은 게이트볼을 즐겨하셨어요. 하지만 예전만큼 퍼팅능력이 살아나지 않으니 사는 재미까지 덜하다고 하시더군요. 요즘 이런 마음으로 저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참 많아요. ‘나이도 먹었는데 이만하면 됐지’ 하고 넘겨버리는 시대는 지난 거죠. 치료 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의 하루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30대 시절 이 교수는 에너지가 넘치던 사람이었다.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때에는 환자에게 빠르고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40대를 지나 50대에 들어서니 이제는 환자들의 마음이 먼저 보인다고.
“아픈 부위보다 눈, 그리고 마음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다 보니 의사와 환자 사이에 신뢰가 쌓이는 걸 몸소 느껴요. 의사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인생이라는 열매는 무르익어 갈수록 행복해진다고 했던가, 이 교수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할 것만 같다.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