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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평생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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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
2020.05.21

‘통증’의 고리 끊고 ‘인연’의 고리 엮는 의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

 


“정말 이런 인터뷰가 쑥스러워서…”
평소 환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를 만나고자 홍보팀은 그간 여러 차례 진료실 문을 두드렸다. 그럴 때마다 임미경 교수는 ‘자신은 어딘가에 소개될 만한 사람이 아니다’며 인터뷰를 마다하곤 했다.
여느 날처럼 인터뷰를 고사한 임미경 교수가 그 다음날 홍보팀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제가 어제 겪은 일이 있어서, 제 마음속으로 그 환자를 잘 보내 드릴 겸. 마음의 정리도 할 겸 겸사겸사 글로 좀 옮겨봤는데요. 이게 그 인터뷰랑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한 번 보내드려 볼까요?”
글을 읽고 나니 임미경 교수만의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져 재차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임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 심신 모두를 보살피는 류마티스내과
류마티스 질환은 대부분 ‘자가면역’과 연관되어 있다. 자가면역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거꾸로 우리 몸의 장기나 기관을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류마티스 질환 중에는 아직 자세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도, 만성화되어 오랜 기간을 두고 관리해야 하는 질환도 많다. 치료에 긴 호흡이 필요한 이유다.
“결국 류마티스내과는 환자 곁에서 진솔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 모두를 보살펴야하는 진료과라고 생각해요. 그런 만큼 환자와 의사간의 소통, 그리고 믿음이 중요하죠. 그러다보니 가끔은 내가 환자에게 ‘의사’라는 전문가 역할을 맡고 있는 건지, 환자의 아주 가까운 ‘지인’인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도 그렇고, 함께 해온 세월 때문에도 그렇고요.”
임미경 교수가 서울생활을 접고 대전을지대학교병원으로 온 지 올해로 20년 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진료를 위해 대전으로 일부러 내려오는 환자들이 여럿 있다고 한다. 자신의 상황을 헤아려주는 모습이 익숙한 듯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환자들을 보며 임미경 교수는 오늘도 마음을 다잡는다.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하자’고.

 

▲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이 가진 장점은
임미경 교수는 지난 2001년부터 대전을지대학교병원과 함께 해왔다.
“우리병원 각 부서의 직원들 모두가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환자를 대해요. 이게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환자는 의사 혼자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병원에서 마주하는 모두가 환자를 돌봐주고 또 공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스템이 다양화되고 점점 복잡해지면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자칫 소홀해지거나 무너지기 마련인데, 우리 병원은 이런 장점들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교편을 잡으셨던 모친이 ‘학생들이 잘 커서 오면 참 기쁘다’는 말을 종종 했지만, 당시 임미경 교수는 이 말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나중에 제가 이 병원을 떠나는 날이 왔을 때 동료들, 후배들, 혹은 제자들이 멋지게 성장해있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어요. 뿌듯할 것 같아요. 대전을지대학교병원도 앞으로 정말 잘됐으면 좋겠죠. 나중에 멀리 떨어져 있게 되더라도, 마음은 가깝게 자리할 테니까요.”

 

 

▲ 초심을 떠올리며 순간을 소중히
류마티스내과 의사로 살아온 지 20년이 넘는 세월, 하지만 순간순간 본인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지는 날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임미경 교수는 은사의 참뜻을 되새긴다. “제가 내과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예요. 미국 생활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제자들이 다 함께 모인 적이 있어요. 그때 모두에게 종이 한 장을 나눠주시며 한 번씩 생각해보라고 물음을 주셨죠. 첫 문장이 ‘처음 출발 때 품었던 기대와 내과전문의로서의 삶에 만족합니까? 내과전문의이기 때문에 행복합니까?’ 라는 말로 시작해요. 언제나 초심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신 것 같아요. 진료실에 붙여놓고 매일 보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처음엔 이유 없이 희귀하고, 다소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들이 류마티스내과 협진을 받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데 내과 영역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직접 눈으로 살피고 확인하면서 점점 호전되어가는 환자의 모습을 보니 이제는 보람을 느낀다. 결국 환자에 한순간도 소홀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임미경 교수, 아마 환자들도 이 마음을 알기에 임 교수와 오랜 시간 함께 걷고 있지 않을까.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