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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평생주치의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을 실천합니다.

신장내과 신종호 교수
2019.04.10

올곧은 신념으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을 만들다
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신종호 교수

 

 

직업을 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마, 지나온 모든 관문에서의 결정 중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업을 결정한다는 것이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대략의 방향을 정하는 것뿐이다.
그리하여 걷게 될 길은 지금 바라보는 방향에서 가늠할 수조차 없는 굽이도 있을 것이고, 길의 폭이 넓어져 어디쯤에선가는 다른 곳에서 시작한 길과 겹쳐지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신종호 교수는 차곡차곡 쌓인 시간, 그리고 시행착오 속에서 의사라는 업(業)을 택했고 이 자리까지 와 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이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길라잡이 역할도 맡고 있다.

 

방황 끝에 마주한 의사의 길
공대생이었던 신 교수는 군복무 후 방황을 겪었다. 여느 노래 가사처럼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를 고민했던 것이다. 그렇게 출발선상에 다시 서게 된 신 교수는 문득 ‘의사로 사는 삶’에 대해 차근히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내가 만약 의사가 된다면, 환자가 가진 ‘생명’이라는 줄을 꼭 붙잡고 놓지 않겠다.‘ 이런 생각? 혹은 다짐이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겁니다. 직업적인 보람도 느낄 수 있고 성취감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힘들지 않았어요. 확실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죠.”
참을성 많은 신장은 기능이 20%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증상을 뚜렷하게 내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신장내과 특성상 중한 환자들이 많고, 특히나 혈액투석을 받게 되면 보통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방문해야하기 때문에 치료를 애초에 포기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런 환자들을 보며 신 교수는 자신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때를 떠올렸다. 생명을 꼭 붙잡고 안 놔주는 사람, 그런 의사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혈액투석을 무조건 받으셔야 하는 아버지 연배의 환자분이 있었는데, 치료를 포기하시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성격도 꼭 우리 아버지를 닮은 겁니다. 겉으론 강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 약한… 제가 환자분 손 붙잡고 그랬습니다. 내 아버지 같다, 그래서 나는 꼭 환자분 치료 해야만 하겠다고요. 어떻게 됐냐고요? 이제는 환자분이 제 손을 잡아주십니다. ‘신 교수가 나 살렸다고’요.”

 

교육수련의 중요성이 주는 열정
신 교수에게는 신장내과 교수라는 본업 외에도 ‘교육수련부장’이라는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대학병원의 교육수련부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전공의들에게 체계적인 수련 콘텐츠를 제공해 우수한 의료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전문성을 배가시키는 데 기여하는 부서이다.
“작게 보면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갈고 닦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것이 지역사회를 넘어 의료계 혹은 국가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하면 자부심이 안 생길 수가 없죠. 인턴은 1년, 레지던트는 3~4년 동안 수련병원에서 실전 경험을 하는 거예요. 후배들이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함은 물론, 인술을 실천하는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교육수련부장으로서 보인 신 교수의 굳은 의지는 2019년 인턴모집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의료 인력의 수도권 쏠림현상에도 불구하고 을지대학교병원은 정원을 모두 채운 것.
덕분에 신 교수는 부담 아닌 부담을 안고 산다. 교육수련부장으로서 본(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더해 신 교수는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제 2회 입학생이기도 하다. 모교 출신 모교병원 스텝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 모두가 신 교수의 열정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결국은 역지사지(易地思之)
그렇다면 신 교수가 의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이 마지막 질문에는 제법 명확한 답변이 돌아왔다.
“항상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요. 내가 만약 환자이고 이만큼의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고요. 결국 치료방향을 결정할 때는 나 자신부터 객관화시켜서 냉정하게 판단하죠. 거기에 인간적인 면들을 얼마나 결부시키느냐 하는 것은 의사 개개인의 철학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 있어 ‘내 가족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이분이 내 아버지라면, 어머니라면, 혹은 당신이 내 형님이라면, 그러니까 내 가족이라면 난 이렇게 하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래야만 객관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심리적으로도 환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흔들림 없는 신 교수의 소신이 오늘도, 또 내일도 환자의 생명을 간절히 붙잡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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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 박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