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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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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FAQ

기흉
"이런 허파에 바람들어간 놈을 보았나?"
내가 가끔 환자에게 하는 말이다.

`기흉`이란 병은 폐와 흉벽 사이의 흉강이란 공간에 공기가 차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병은 흉부외과 영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병이다.
이병은 일차성, 이차성으로 구분되는데. 일차성 기흉은 폐의 못생긴 부분(일명 폐기포)이 터져서 들이마쉰 공기가 새어나서 가슴에 차서 생긴다.
건강하고 젊은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 특이 키크고 마른 체형의 소유자에서 많이 생긴다. 멋진 눈동자를 가진 '장동건'도 이 병을 앓았다는 것은 많이 알고 계시리라. 이차성 기흉은 오랜동안 폐질환을 앓아 오던 어르신들에게 많이 생긴다. 만성 폐기종, 폐결핵, 기관지 천식, 폐암등 잘 낮지 않고 오랫동안 속 썩이는 병들이 주범이다.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장동건'이 눈에 선하다. 그는 갑자기 한쪽 가슴에 담 결리는 듯한 통증을 느꼈으리라. 약국에 가서 파스를 붙여 보았는데 통증은 여전하고 깊은 심호흡을 해보니 더 아프다. 그는 점차 가슴이 답답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진다.

이런 병원에 가보자. 동네 병원으로 가자.
동네 병원의 마음 좋게 생긴 의사 선생님은 병력을 들으시고 청진기를 대 보시고 '음, 한쪽에 폐음이 잘 안들리는군'하시며 가슴 사진 한장 찍어보자 하신다. 사진을 찍고 보시자 마자 '이병은 흉부외과 선생님들이 잘 보십니다. 흉부외과가 있는 병원에 가 보시죠' 하시며 가슴 사진도 들려 주신다. 응급실에서 만난 흉부외과 의사는 사진을 보고 '이런 잘생긴 놈이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군'하시며 가슴에 새끼손가락만한 관을 넣어준다.

'와! 답답한게 나아졌다! 이제 숨 쉬고 살만한데!' 그는 가슴이 확 트임을 느낀다. 그때 그 흉부외과 의사가 없었으면 우리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의 멋진 장동건의 눈빛을 볼 수 없었으리라. 이렇게 간단히 흉관이라는 관을 넣어 치료가 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재발된 경우, 양쪽으로 생긴 경우, 관을 넣어도 공기가 계속 새는 경우, 환자의 직업이 잠수부 또는 비행기 조종사처럼 급격한 압력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경우, 폐기포가 사진으로 확인되는 경우등이 그런 경우다.

예전에는 다 가슴을 열어 기포를 잘라 냈지만 요즘은 흉강경이란 내시경을 써서 더 작은 상처만 남기고 수술을 할 수 있다. 만성 폐질환을 동반한 이차성 기흉은 고약한 병이다. 대부분 오랫동안 숨이 차서 약을 드시던 어르신들이 갑자기 심해진 호흡곤란으로 응급실로 삐뽀삐뽀 오신다. 말하는 것 조차 그 어르신에겐 고역이다.

'내가 말이야...헉헉...갑자기 숨이...허걱허걱....글쎄...약도 잘먹고...담배도 많이....줄였는데....헉헉... 휴~~~~답답하고....' 물론 관을 하나 넣으면 어르신 얼굴은 다시 편안해 지신다. '허참. 신통하구만.' 옆에 계신 할머니는 생명의 은인이라 흉부외과 의사를 치켜 세우신다. 하지만 잦은 재발로 그 어르신은 단골 고객이 되시는 경우가 많다. 오랜 병으로 폐기능이 많이 떨어져 수술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놈이란 말은 기흉을 겪어본 환자에겐 가슴이 아프고 답답한 얘기일 수 밖에 없다.
진료과 콘텐츠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