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판이란?
어린이 골격은 성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 성장을 하는데, 이 때문에 성인의 뼈와는 사뭇 다릅니다. 소아의 뼈에는 팔, 다리 뼈의 양쪽 끝 부분에 연골로 된 “성장판”이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그림). 성인이 되면서 이 성장판은 단단한 골 조직으로 대치되지만 어린이에서는 물렁뼈(연골)로 되어있습니다.

▶ 성장판 골절이란?
어린이의 연골로 된 성장판은 골 조직이나 인대 조직보다 약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뼈의 골절이나 인대 파열 보다 성장판 부분에서 손상이 쉽게 일어납니다. 성장판 골절은 잘 치료되면 다시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성장을 담당하는 세포에 심각한 손상이 생기게 되면, 골절이 치유되더라도 성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성장담당 세포가 손상되면 해당 부분의 뼈가 성장을 멈춰 반대편 보다 짧아지거나 한쪽으로만 성장하여 뼈가 휠 수도 있습니다. 다리 뼈의 길이가 반대편보다 짧아지거나 뼈가 휘어지면, 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절거나 인접 관절에도 영향을 미쳐서 기능상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예후는?
성장 담당 세포의 손상은 대게 골절을 당하는 순간에 일어나므로, 성장판 손상을 막기 위해 의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적습니다. 또, 골절 직후에 과연 성장판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골절 양상에 따라서 비교적 위험이 덜하다거나, 영구적인 손상의 가능성이 많다고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영구적인 손상 여부는 적어도 수 개월 후에나 확실하게 판정할 수 있습니다.

▶ 치료는?
성장판의 영구적인 손상이 확인되면 크게 두 가지 치료법을 고려 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지된 성장을 복구시키는 것이고, 두번째는 복구를 포기하고 이차적인 변형 (짧아지는 것이나 뼈가 휘는 것)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손상된 성장판을 복구하는 치료는 성장판이 부분적으로만 손상되었을 때 시도할 수 있으며, 성공률은 현재 약 2/3 정도입니다. 이차적인 변형에 대한 치료는 짧아진 다리를 연장하거나, 휘어진 다리를 교정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