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로 아기의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나요?

첫째, 신선한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항문이 일부 찢어진 경우로 변비가 있거나 변이 굵게 나오면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이때는 대변의 겉에만 밝은 색의 피가 묻어 있습니다. 대개 변이 나온 뒤에 변 위에 뚝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좌욕을 시켜주어야 하고 소염제나 진통제를 같이 처방하기도 합니다. 물론 찢어진 곳의 상태가 심하면 변을 일시적으로 묽게 만들어주는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좌욕은 찢어 진 항문의 회복을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처방입니다. 어떤 엄마는 아이가 변을 보려고 힘을 주면 엉덩이를 따뜻한 물에 담구어서 항문의 통증을 줄여주어서 변을 잘 보게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일단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나는 것 같으면 반드시 소아과를 방문해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상태에 따른 처방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가 나는 것이 반드시 항문이 찢어져서만 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드물기는 하지만 치질이 있거나 직장내 종양이 있을 때도 신선한 피가 나옵니다.

둘째, 엄마 젖을 먹는 아이에서 아주 선명해 보이는 피가 2-3번 나오다가 멎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대개가 엄마 젖꼭지를 아기가 깨물어서 나온 엄마 피를 먹어서 나오는 경우입니다.

셋째로 대변에 피가 붉게 묻어 나오나 신선하지 않고 끈적거리는 코같은 점액이 같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주로 장염에 의한 것입니다. 장염이 있을 때는 열이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피가 섞이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정한 세균에 의한 장염일 경우에는 피가 섞여 나옵니다. 대표적인 균으로는 출혈 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이 있습니다. 대개 대변배양검사를 하여 확인하게 되는데 균이 확인되면 거기에 맞는 항생제로 치료하면 대개 좋아집니다.

넷째, 아이가 반복적으로 크게 울면서 심하게 보채고 대변에 젤리같이 피가 나오는 경우에는 장의 일부분이 다른 장의 부분으로 말려 들어가는 병으로 장중첩증일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다섯째로 대변에 짜장면 같은 검은 피가 묻는 경우인데 검은 피는 소화가 된 피로 상부위장관 즉, 위나 십이지장에 출혈이 있거나 혹은 코피가 나서 피를 삼킨 경우입니다. 검은 피가 나오는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