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 HOME
  • 진료과
  • 가정의학과

진료과

가정의학과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을 실천합니다.

이동

건강 FAQ

춘곤증과 피로감

계절이 바뀌고 있다. 어느 새 아침이면 환한 햇살을 받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되고 한낮이면 제법 아지랑이라도 피어오를 듯 따뜻하고 나른하기까지 한 봄이 오고 있다. 이렇듯 봄이 되면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겨울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고 활기 있게 봄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되는데, 이와는 반대로 지난겨울보다 봄이 더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특히 생활은 변한 것이 없는데 까닭 없이 나른함과 피곤함에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은 새삼 이런 증상들이 병에 의한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우리 몸은 겨울에서 봄으로의 계절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바람직하지 못한 식이습관, 음주, 흡연, 운동부족과 같이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 절어있기 쉬운 직장인들은 이러한 계절 변화에 생리적으로 적절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그렇다보니 만물이 소생하고 활기를 띠게 되는 봄이 오히려 더 괴로울 수 있는 것이다.

 

겨울에서 봄으로의 변화는 다른 계절의 변화와는 달리 급격한 편이어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나 호르몬 분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에 몸이 적응을 하게 되기 까지 정상적인 생리 반응으로 피곤함이나 나른함, 무기력함, 졸음 등이 생길 수 있고, 이를 흔히 ‘춘곤증’이라고 한다. 또 이러한 춘곤증은 겨우내 부족해진 비타민이나 운동 부족, 음주, 흡연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이를 극복하는데 더욱 애를 먹기도 한다.

 

춘곤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피로감이 너무나도 많은 질병에서 공통으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데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시작되거나 심해지는 피로감을 단순히 춘곤증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데서 어떠한 질병을 놓치거나 키울 수도 있다.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과로를 하였다 하더라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아침이 되면 피로감이 풀리고 상쾌한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을 뿐 아니라,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조차 어렵다면 춘곤증이 아니라 우리 몸에 어떤 질병이 없지는 않은 지, 혹은 어떠한 질병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피로감은 여러 질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을 꼽으라고 한다면 결핵이나 빈혈, 당뇨병, 간 질환, 갑상선 질환, 암 등을 들 수 있고,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생각해 보아야 하는 질환에 차이가 있다. 

 

우선 젊고 마른 사람이라면 결핵을, 젊은 여성이라면 빈혈을 생각해볼 수 있다. 흔히 결핵이라고 하면 기침이나 가래를 동반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빈혈의 경우에도 어지럼증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빈혈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감이며, 식욕부진, 의욕 상실과 같은 증상도 잘 동반된다. 

 

40대 이후의 남성에서는 간 질환이나 당뇨병, 암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당뇨병이나 암이 진행된 상태라면 더 많은 증상이 동반되어 쉽게 진단할 수 있겠으나, 질병의 초기에는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간 질환의 경우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특이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과음을 자주 하거나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의 경우에는 간 질환의 악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40대 이후의 여성에서는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암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갑상선 질환은 중년의 여성에서 잘 발생하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모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50대 이후의 남성과 여성이라면 갱년기 증후군일 가능성도 생각 하여야 한다. 갱년기 증후군 역시 안면홍조나 두근거림, 허리나 전신의 통증, 성욕 감퇴, 우울감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반면, 65세 이상의 노령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모든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암과 같은 질병이 잘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병으로 오랜 기간 병석에 누워있거나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적절한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피로감이나 허약감을 느끼게 되므로 기본적인 생활습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육체적 질병 외에도 어느 연령 대에서나 동반될 수 있는 우울증, 과도한 스트레스 등 역시 심하게 지속되는 피로감의 원인일 수 있다.


진료과 콘텐츠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