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건강관리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제 장마가 지나고 나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뜨거운 태양과 여름휴가이다. 휴가는 긴장되고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회복시켜줄 수 있는 휴식이자 삶의 쉼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꼼꼼하게 준비되지 않은 휴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우선 휴가를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사항으로는 장거리 운행을 위한 자동차 점검, 상비약 챙기기 등이 있다. 

다른 해와 달리 초유의 가뭄과 이른 무더위로 올 여름이 시작되었다. 직장이나 집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온갖 냉방 장치들이 가동되기 시작하였고, 월드컵을 앞두고 공기 정화를 위해 자동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공기 오염의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 한편,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므로 휴가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더불어, 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기 위한 방법을 미리 알아두어야 하겠다.

여름이면 무더위와 함께 유난히 습도가 높아지는 우리나라 여름의 특성을 살펴볼 때, 에어컨의 사용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적당히 낮추어 쾌적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반면, 냉방병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냉방병은 지나치거나 잘못된 냉방으로 인해 신체 여러 장기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사실 냉방병은 우리 몸의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발생한다기보다 체온이 급격하게 자주 바뀌는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여름이라는 환경에 알맞도록 변화하는데, 지나치게 차가운 실내에 오래 있거나 더운 실외와 차가운 실내를 왕복하는 경우 우리 몸이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온도의 차이는 자율 신경계에 혼란을 주어 장운동이나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설사나 복통, 두통, 월경 장애나 불규칙한 월경, 어깨나 몸이 무겁고 허리가 아프며 한기가 느껴지는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오랜 동안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면 체내 온도가 떨어져 말초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얼굴이나 손, 발 등이 붓고, 체내에서 열을 보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열을 생산하다보니 쉽게 피로가 온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을 하면서 제대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유해 물질이 축적되고 에어컨 냉각기에 쌓인 먼지나 세균 등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으며, 에어컨의 제습효과로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호흡기계 질환에 잘 걸리거나,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의 온도 차이를 섭씨 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며 여름철 건강 실내 온도인 섭씨 26~28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체온을 빼앗기기 쉬운 옷차림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속적으로 냉방을 하는 경우라면 가벼운 실내복을 준비하여 적절히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환기 시설이 되어 있는 건물이 아니라면 약 2시간에 한번 정도는 환기를 시켜 주어야 한다. 집에서는 외출 시에 창을 조금 열어놓아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 내부나 냉각기에 쌓인 먼지와 세균은 직접 인체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세균 번식이 되지 않도록 2주에 한번씩은 에어컨 필터를 꺼내어 전용 세제를 탄 물로 깨끗이 닦아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후 다시 사용하도록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에어컨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고,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의 키만큼 낮춘 상태에서 온도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또한 효율적인 냉방을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여 공기가 순환되면서 차가운 바람이 방 전체에 퍼지도록 하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햇볕을 차단시킴으로써 외기 온도를 차단해주면 절전의 효과도 있다. 

여름에는 작업을 하거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더운 실외나 야외에서 오랜 기간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가 흔히 있을 수 있다. 오랜 기간 햇볕에 노출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중 하나는 일사병으로,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프면서 전신 쇄약감이나 근육 경련과 같은 증상을 동반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체온이 떨어지도록 서늘한 그늘에서 수 시간 쉬도록 하고 충분한 양의 수분을 공급하는데, 이때 염분이 들어있는 음료나 이온 음료 등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가 가장 뜨거운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직접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심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하며, 탈진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