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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FAQ

중년 비만 이야기

한 때, 중년 남성의 불룩한 배를 ‘인격’이라고 추켜세우면서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풍채를 지녀야 남 보기에 좋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웰빙(well-being)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이어트가 화두가 된 현재, ‘불룩한 배’는 그야말로 중년에 있어 최고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어제와 오늘의 건강이 다르게 느껴지는 중년에서 복부비만은 모든 성인병과 연관이 되어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의학적인 문제로 손꼽히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고, 영양섭취의 불균형과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체지방은 증가하며 근육양은 감소하게 된다. 즉, 젊었을 때와 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체구성과 체형이 바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는 자꾸 나오게 되고 팔, 다리는 가늘어지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체중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젊었을 때 입었던 옷을 입지 못하게 되는데, 상체의 경우 어깨나 가슴부위, 겨드랑이 부위에 지방이 집중되어 옷이 맞지를 않고, 하체의 경우 엉덩이나 허벅지보다는 허리가 맞질 않아 옷을 입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나이가 들면서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은 허리주위의 피하지방이 두꺼워서 발생한다기보다 복부 안쪽, 즉, 내장 지방이 축적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에는 원래 피하지방이 내장지방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겉에서 지방층이 두껍게 잡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훨씬 많기 때문에 겉에서 잡히는 지방층은 그렇게 두껍지 않다. 우리가 건강과 연관지어 비만을 생각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내장지방이다. 내장지방은 쉽게 축적이 되는 반면, 분해 또한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은 피하지방이 많은 여성에 비해 운동이나 다이어트에 의한 효과가 훨씬 더 빠르고 눈에 띄게 나타난다.

 

중년 남성의 경우, 신체 활동은 줄어들고 과음이나 과식을 하는 경우는 많아지며, 이와 동시에 남성호르몬이나 성장호르몬이 감소되면서 복부비만이 발생하게 된다. 중년 여성의 경우는 신체 변화가 폐경을 전후로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폐경이 되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게 되면 그 영향으로 체지방이 상체나 복부 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는 젊은 여성의 경우 체지방이 주로 엉덩이나 허벅지 쪽에 몰리는 것과 비교가 된다.

 

40-50대 남성이나 폐경 전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기 시작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협심증, 고지혈증 등은 모두 비만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암이 모두 비만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또 비만은 중년 이후로 접어들면서 관절염과 같이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과 합병이 되면서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중년의 시기에는 이 시기에 맞는 절절한 비만에 대한 대책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창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이 시기의 남성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나쁜 습관으로는 거의 신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과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있다. 따라서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 하더라도 자가용을 이용하고, 하루 종일 앉아서만 일을 하는 직장 생활은 반드시 지양해야 할 생활 습관이다. 가능한 건물에서 먼 곳에 주차를 하고, 일부러 먼 곳에 있는 식당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가거나,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는 것, 너무 늦은 저녁 식사는 피하고, 불가피하게 늦게 퇴근하여 가정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 할 때는 미리 가볍게 먹어 둠으로써 허겁지겁 과식을 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하는 것, 아무리 술을 적게 마신다 하더라도 너무 잦은 회식은 늦게까지 과식, 과도한 흡연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과 같이 아주 작은 생활 습관 하나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체중을 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단계를 높여가며 끈기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의 경우, 금주를 하고 운동과 다이어트에 조금만 신경 쓰면 바로 복부 비만이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데, 비록 체중 감량이 얼마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벨트를 줄일 수 있다면 복부비만 해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여전히 집안일은 힘이 들게 느껴지지만, 실제 운동량은 많지 않고, 폐경 자체만으로도 체형이 바뀌어 복부 비만이 생기는데다 운동이나 다이어트가 말처럼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하루 중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과 콘텐츠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