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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FAQ

봄과 함께 찾아오는 계절성 피로감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이맘때가 되면 이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우리 몸도 기운이 없어지고 나른해진다. 특히 점심 후에는 ‘춘곤증’이 식곤증과 함께 우리의 눈꺼풀을 무겁게 짓누른다. 직장인과 학생은 물론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을 졸음과의 전쟁을 치르게 만드는 춘곤증이 찾아온 것이다.

겨울과 봄이 교차하면서 몸이 찌뿌드드해진다. 자꾸만 졸리고 입맛이 떨어지는가 하면 정신집중이 되지 않고 이유 없이 피곤하기만 해서 매사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커피를 하루에 몇 잔씩 마셔도 졸음이 쏟아진다. 특히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시간에 심각하다. 이처럼 봄철을 맞아 몸이 노곤한 상태를 흔히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계절성 피로감’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식사 후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지는 식곤증이며 나른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도 들 수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의 경우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이나 학업능률도 떨어진다. 특히 운동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되어 있을수록 춘곤증을 많이 느끼는데, 개인별로는 아침잠이 많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남보다 외부환경에 적응하는데 느린 사람들이 봄을 호되게 치르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서 봄으로의 변화는 다른 계절 변화와는 달리 급격한 편이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피부온도가 오르고 겨우내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되는가 하면 일부 호르몬 분비 패턴이 바뀌기도 한다. 겨우내 줄어들어 있던 모세혈관이 다시 확장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공급과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 그만큼 피로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도 춘곤증과 같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신체도 깨어나게 되는 봄에는 겨울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식생활이 피로감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면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도 줄어들게 되면서 더 졸음이 오게 된다. 

한편, 봄은 입학이나 새로운 학기 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이니만큼 개인의 신상변화가 많은 시기이기에,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축적이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춘곤증 이겨내는 방법

 

1) 가벼운 운동

춘곤증을 빨리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겨울동안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아침 기상 시, 그리고 하루 동안에도 2~3시간마다 온 몸의 긴장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2) 규칙적인 생활리듬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참을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질 때는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그러나 평소 무리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갖고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되, 늦게 자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충분한 양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흡연, 음주, 지나치게 긴 낮잠, 카페인 음료, 취침 전 운동이나 컴퓨터 게임, 늦은 시간까지의 TV 시청 등 숙면 방해요인들을 피해야 한다. 

 

3) 거르지 않는 아침식사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돼 식곤증까지 겹쳐 춘곤증은 더 심해진다. 또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비타민 요구량이 겨울보다 증가한다. 이를 보충해주기 위해서 아침은 생선, 두부, 채소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된 것이 좋고 점심은 가능한 한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저녁은 쌀밥보다는 비타민 B가 풍부한 현미나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입맛을 돋우는데 좋은 냉이, 달래 등의 봄나물과 봄철 채소 등으로 식단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특히, 봄철에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지방이 많거나 단 음식보다 침 분비를 촉진하는 신 맛의 양념이나 드레싱을 이용한 채소를 이용한 음식이 좋고, 자판기 커피나 담배, 청량음료 등은 피한다. 술자리나 회식자리는 가능한 피하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먹지 않도록 한다. 

춘곤증 자체는 결코 병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봄철에 느끼는 피로가 모두 춘곤증 때문만은 아니라는 데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춘곤증은 1~3주가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만약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피로감은 춘곤증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많은 질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진료과 콘텐츠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