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야간에 소변을 많이 보니 힘들어서 상담을 했습니다. 커피, 술을 줄이고 저녁 식후에는 가급적 물을 마시지 않으면 나아질 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큰 도움이 되었읍니다만 음식을 싱겁게 먹으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셔서 제 생각에는 싱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답변 : 좋은 질문이십니다. 그런데 약간 복잡한 내용입니다. 사실 우리 신체에는 염분과 수분의 섭취와 배설을 균형있게 맞추기 위해서 매우 복잡한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귀하께서 하루에 2400mg의 소금을 식사를 통해 평균적으로 섭취하고 계신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기에다가 귀하께서 소금 섭취를 4000mg까지 늘리신다면 아마도 야간에 한번쯤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가시는 것이 아니고 아마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사실상 소변은 오히려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한번 섭취된 염분은 최소한 몇 일 정도는 우리 몸 안에 남아있게 될 것이며 그 동안에 염분으로 인해서 갈증을 일으키므로 물을 더 많이 마실 수밖에 없고 소변도 줄여서 수분을 몸안에 남겨두려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염분과 함께 수분도 많이 몸속에 저장될 것입니다. 체중도 따라서 얼마간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짜게 드시기를 3일 이상 계속하시게 되면 체중이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고 첫 3일간 늘어난 상태로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이 때부터는 균형을 유지하므로 체중도 그대로이고 소변량도 원래 보시던 만큼 보시게 될 것이며 드시는 물의 양에 따라 소변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할 것입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다시 염분 섭취를 줄여서 하루 2400mg만 섭취하시게 되면 정반대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몸에서는 몇 일 동안은 남아도는 염분을 소변으로 배출합니다. 소변에는 염분과 같이 물도 배출되므로 소변량이 증가하고 따라서 체중도 원래대로 줄어들고 몇 일 이내에 원래 소변량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물론 싱겁게 드시면 건강에 좋습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싱겁게 드신다고 해서 소변량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갑자기 너무 싱겁게 드시다 보면 몇 일 동안은 소변량이 증가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몇일은 지나야 원래 소변량으로 회복될 것입니다.